국립국어원 333개 발표 올 신조어,‘삼태백’ ‘장미족’ 등 취업난 반영 많았다

출처-국민일보[2007.12.26 19:15]


삼태백, 장미족, 짝퉁학위, 대전살이, 김씨 아줌마….

신조어는 사회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대통령 선거, 신정아 파문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던 올해도 많은 신조어가 등장했다. 국립국어원은 5월부터 신조어를 조사해 매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12월 셋째주까지 발표한 신조어는 모두 333개. 이중에는 입시난이나 취업·구직난이 만들어낸 단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이라는 말도 모자라 30대 절반이 실업상태라는 뜻의 ‘삼태백’이 등장했다. 취업을 위해 명문대에 편입하려는 학생을 가리키는 ‘메뚜기 대학생’, 장기간 미취업 상태에 있는 사람을 뜻하는 ‘장미족’, 어학연수나 유학을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있는 사람들인 ‘영어 난민’도 취업난과 무관치 않다. ‘엔지(No Graduation)족’과 ‘대오(대학 5학년)족’은 취업을 위해 졸업을 연기하는 학생을 의미한다.

취업 후에도 습관적으로 구직 활동을 계속하는 증상을 빗댄 ‘구직 중독증’, 재취업이나 재취학을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공부하는 ‘도둑공부’, 명예 퇴직한 사람을 이르는 ‘명태족’은 우리 시대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또 자녀를 강남권 고등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강북의 집을 팔아 서울 대치동에 전세로 사는 ‘대전살이’나 40·50대 어머니가 해외에서 일해 자녀 등록금을 버는 것을 가리키는 ‘기러기 모골탑(母骨塔)’은 비정상적인 교육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 학위 파문에서 촉발된 잇단 학력 위조 사건들은 ‘짝퉁학위’나 ‘허술학위’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납성분이 들어간 립스틱인 ‘납스틱’, 중금속으로 오염된 재료로 만든 ‘농약 팩’, 골판지로 만두소를 만든 중국의 ‘골판지 만두’는 소비자들을 분노케 했다.

경제분야 신조어도 눈길을 끈다. 수익률이 나쁜 펀드를 가리키는 ‘안습(안구에 습기차다, 즉 눈물나다) 펀드’, 무자격자가 불법으로 투자 자금을 끌어모으는 ‘짝퉁 펀드’는 펀드 열풍의 뒤편에서 새로 생겨난 말들이다.

또 해외투자에 나선 일본 주부를 가리키는 ‘와타나베 부인’의 한국판 용어인 ‘김씨 아줌마’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주부를 비유적으로 나타냈다.

김민호 기자 aletheia@kmib.co.kr

by 로스 | 2007/12/27 12:38 | 스크랩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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